주식시장이 3일연속 하락, 종합주가지수가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말인 20일 주식시장에서는 일부 기업의 자금악화설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돼 장중한때 870선마저 붕괴됐지만 막바지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약보합 장세로 마감했다.

시장 침체양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증안기금 개입기대감에 따른 대형우량주
들의 지지력이 지수 낙폭을 줄인 일등 공신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33포인트 내린 875.68이었다.

우량주들이 많이 포함된 한경다우지수는 141.8 5로 0.01포인트 올랐다.

하한가 27개등 4백24개 종목의 주가가 내린 반면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9개를 비롯, 2백32개였다.

관망세가 짙어짐에 따라 거래량도 국도의 취약상을 노출했다.

9백71만주 거래에 거래대금은 1천4백69억원으로 이날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오전 단일장 기준으로 올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약보합권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오전장 중반 크게 휘청거렸다.

이는 일부 종목의 법정관리신청설로 투자심리가 냉각된 때문이었으며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가 869.63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낙폭이 심화되면서 증안기금 개입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간신히 약보합권을 유지했다.

이날 반발매수세가 형성된 삼성전자 포철 엘지전자 한전등 대형우량주들은
두드러진 반등세를 나타냈다.

증안기금이 개입할 경우 보유물량이 많은 기관투자가들에 대해 매도자제
조치가 이뤄져 상승탄력이 클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해 매기를 유인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시장에서는 우량제조주 중심으로 일부 우선주들도 반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저가 대형주들과 그동안 자금악화설에 시달린 일부 종목들은
악성루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증안기금 개입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금융주들도 일반투자자들의 단기
급성매물이 우려되면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목재 전기기계 운수장비등이 오름세였고 의약 건설 도매
증권등은 하락폭이 컸다.

증권 전문가들은 "증시 취약상이 단기에 반전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증안기금 개입등을 주시하면서 보수적인 시각에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