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으로부터의 기술도입이나 제휴를 중개.알선합니다" 통산부는
19일 일본기업의 대한기술이전을 중개 알선할 전담기관으로 생산기술연구원
을 지정하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한국과 일본기업간의 산업기술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기술
복덕방"을 운영한다는 것. 기술의 중개.알선이란 새로운 기술을
필요로 하는 국내기업과 해당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기업이나
연구기관을 서로 연결시켜 기술도입이나 제휴등이 성사되도록 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통산부 산하 산업기술정보원(KINITI)이 외국의
기술정보를 문헌으로 국내기업에 제공하거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무료로 단순 알선해주는 사업을 해주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아예 상설 전담기관이 지정돼 기술의 중개.알선사업을 체계적으로
실시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기술연구원은 이를위해 관련정보를 수집하고 기술내용을 평가하는
기술평가위원회를 구성,하반기부터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생산기술연구원의 기술알선.중개는 크게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전략수립과정.여기선 기술도입 희망기업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기술수요를 종합 분석한후 도입할 적정기술을 선정한다.

이 기술을 어떻게 중개.알선할 것인지의 전략도 수립한다.

2단계는 기술소싱( Sourcing )으로 기술소재지를 파악하고 협력기관과
협력파트너 기업등을 탐색,선정하는 단계다.

마지막으로 기술도입 희망기업과 제공기업간의 상담을 알선하고
최종 계약체결과 사업개시까지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3단계가 이어진다.

통산부는 생산기술연구원이 이같은 1~3단계를 종합 서비스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국내기업의 외국기술도입을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대신해 준다는
얘기다.

통산부는 서비스 시작전에 생산기술연구원으로 하여금 국내외 기술관련
기관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특히 일과학기술청 산하 일본신기술사업단(JRD
C)과 협력약정을 체결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생산기술연구원의 기술 중개.알선은 물론 유료다.

정부는 사업기반 조성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만 지원하고 사업에
실제 필요한 경비는 중개.알선료를 받아 충당토록 할 예정이다.

기술중개.알선사업의 유료화는 중개기관으로 하여금 재투자를 유도,국내외
기술정보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통산부는 설명했다.

안길원통산부 아주통상1담당관은 "그동안 외국기술을 국내기업에
소개하는 전문창구가 없어 선진국의 대한 기술이전에 한계가 많았다"며
"이번 중개.알선기관 신설로 엔고시대에 해외투자를 희망하는 일본기업들의
핵심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