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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여행] 로드맵과 베이퍼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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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업체들은 사용자들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까지를 상품화하는
    재주를 갖고 있다.

    세계 컴퓨터업계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현란한 수사와 화려한 용어로
    사용자들을 사로잡는다.

    강자들이 즐겨쓰는 방법중에 "로드맵" 발표와 "베이퍼웨어"전략이 있다.

    로드맵은 앞으로 개발 판매될 제품의 성능등을 미리 공개하는 것이다.

    이같은 로드맵에는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놀라운 기능이 담겨있기
    마련이며 이미 나온 제품을 초라하게 만드는 비교가 곁들여진다.

    미 인텔사의 로드맵은 항상 자사의 의지대로 CPU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호환칩 제조업체인 경쟁사를 따돌리는데 사용돼 왔다.

    386에서 486으로 시장을 움직일때 개발되지도 않은 586 펜티엄을 미리
    발표했으며 펜티엄 CPU를 본격 생산하는 시점에 686인 "P6"를 발표했다.

    그때마다 겨우 기존 CPU성능을 쫓아갔던 경쟁사들을 맥빠지게 만들었다.

    베이퍼웨어(Vaporware)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가상제품을 미리 앞당겨 발표하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같은 베이퍼웨어는 사용자들에게 지금은 할 수 없는 일이 가능하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당장 구할 수 있는 경쟁업체의 제품을 사지 못하도록 한다.

    베이퍼웨어 전략을 가장 적절하게 구사해온 업체가 바로 미 마이크로
    소프트사다.

    빌 게이츠회장은 지난해말 예정됐던 "윈도즈95"의 판매를 오는 8월이후로
    연기했다.

    "시카고"라는 이름의 베이퍼웨어로 발표됐던 윈도즈95는 이로써 여섯번째
    판매가 연기됐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컴퓨터 사용자들은 새로운 윈도즈가 나올때까지
    다른 제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향을 보여왔다.

    약자의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국내 컴퓨터 업체와 사용자들은
    로드맵과 베이퍼웨어의 허와 실을 꿰뚫어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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