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만성부족이 계속되던 일본 기업들의 자금상태가
지난해 전후 처음으로 잉여로 반전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자금순환을 분석결과,설비투자억제와
부채축소등의 노력에 힘입어 기업들이 외부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필요한 자금을 내부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일본 국내의 자금수요가 줄어들어 현재의 저금리 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부문의 자금현상을 분기별로 보면 94년도 1.4분기에는 자금부족
(투자가저축을 상회)상태였으나 2.4분기에는 명목 GDP(국내총생산)대비
2.1%의 자금잉여(저축이 투자를 상회)로 전환됐다.

또 3.4분기에도 1.9%의 자금잉여상태가 계속됐으며 4.4분기에도 이같은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의 자금은 지난 78년 2.4분기와 86년 2.4분기에 각각 GDP대비
0.2 %의 잉여를 기록했었으나 2분기 이상 자금잉여가 계속되면서 연간
플러스상태를 지속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기업부문이 자금잉여로 전환된 것은 설비투자를 억제하고차입금
변제를 통해 부채축소에 노력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함께 기업의 경상이익이 지난해 3.4분기동안 전년동기대비 28.9%
증가,약 4년만에 증가로 반전됐으며 매출액대비 감가상각비율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외부조달없이 자기자본만으로 설비투자비를 충당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일본경제의 성숙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개인부문에서도 높은 수준의 자금잉여가 계속되고 있어 세수가
저조한 공공부문이 유일하게 자금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