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5일 송병순광주은행장의 연임임기가 끝나는 것을 시작으로
이규징국민은행장과 김영제제주은행장의 임기가 7월말과 9월초에 끝나는
등 은행장 3명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다음주중 증권 보험 리스사등 은행자회사들의 주총이 잇달아
개최될 예정으로 있어 누가 어느자리로 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가장 큰 관심사는 다음달 연임임기가 만료되는 송병순광주은행장의
3연임여부.현재 행내분위기는 3연임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고 있다.
"찬성"쪽에선 송행장 89년 거액환투기사건으로 휘청거리던 은행을 맡아
안정괘도에 진입시키고 다운사이징이라는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개발,
광주은행을 "우량"은행으로 진입시켰다는 점을 들고 있다.
반면 "반대"쪽은 송행장의 경영이 독선적이 재임기간중 부실이 많아졌다는
점을 들어 일부 노조원들이 철야농성까지 하는등 강경한 분위기다.
그러나 금융당국에선 올초 은행주총에서 보여주었듯이 은행장 3연임에
부정적인게 사실이다.
은행감독원 관계자는 "3연임은 이미 은행의 관행으로 굳어있는 것"아니냐
"누구라도 예외가 되기는 힘들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송행장의 3연임에는
난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행장임기만료 2주일전에 은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따라서 송행장의 3연임여부는 이달말 구성될 추천위원회에 송행장이
전행장자격으로 포함되느냐 아니면 제외되는냐로 알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장의 임기만료가 조금 남아있는 국민은행(7월 29일)과 제주은행(9월
5일)은행에선 아직 행장진퇴여부가 크게 논의되지는 않고 있다.
국민은행 이행장의 경우 행내에선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은데다
재임기간중 대과가 없다는 점에서 유임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직 정부지분이 많아 은행장 선임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가능성이 큰데다 국내 최고 수신고은행이라는 점에서 재정경제원이나
한국은행등에서 노리는 사람이 많아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른 은행들도 다음주 자회사주총을 앞두고 누가 자회사 임원으로
나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자회사인 증권 리스 금고사장이 이번에 모두 임기만료
인데 지난 2월 주총에서 물러난 이균섭전감사 조남용전상무 문희창전상무
등이 한자리씩 차지할 것이란게 유력.
상업은행은 자회사중 유일하게 사장임기가 끝나는 상은리스에 지난번
주총서 물러난 황사덕전이사가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중이다.
한일은행은 지난번 주총에서 물러난 임원중 아직 자리를 잡지못한 장기팔
전전무와 이정오전상무의 거취가 관심사나 장전전무가 증권사장으로 갈
것이란 게 중론.
서울신탁은행은 현재 공석중인 서은금고사장에 지난 주총서 물러난
이동대전감사가 선임될 것이란 얘기가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신한은행도 이번에 자회사인 신한생명의 송길헌사장과 제일투자금융
이귀재사장이 각각 이번달과 8월 임기만료이나 올초 은행주총에서
물러난 유양상전전무가 이 두자리중 한자리로 나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어떻게 정리가 이뤄질지 관심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