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번주 박스권내에서 등락이 거듭되는 혼조세를 보여줄
공산이 커 보인다.

현재 증시 주변의 상황에 비춰 상승과 하락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을 가능케 한다.

우선 추가하락을 저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장 큰 배경은 증시부양책
추가발표에 대한 기대감이다.

현재 유력한 추가조치로 꼽히는 것은 증안기금 개입이나 유통금융
재개등.

증안기금은 시장 속락세가 이어질 경우 통화채(8천억원 가량)중 5천억원
을 한국은행에 넘기고 이를 재원으로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을 포함해서 지금까지의 부양책은 다소 색깔이 있었음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과연 매수기반을 얼마나 건전하게 구축해 주겠느냐에는 반신반의의
반응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요인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론이 없는 듯
하다.

지난주말 증권 은행등 대중주의 초강세를 등에 업고 지수가 반등세를
보인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장세를 짓누르고 있는 불투명성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증시부양책과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조기실시라는 대형 호재의 효과가
조기에 마무리되며 반등세가 이어지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은 실질적인
시장에너지가 뒷따라 주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고객예탁금 정체속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1천억원 가량 늘어난 것을
제외할때 실제 보강된 매수력은 없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이번주에는 시중 자금사정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 8일 지준마감이후 지난주말까지 은행권은 3조원 가량의 지준적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기관투자가들의 운신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가수요를 통한
일반매수세가 한계에 다다를 경우 투자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악순환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들 여건을 감안하면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공산이 큰 상황이다.

이 경우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저점은 880포인트대,고점은 920포인트대
가량.

880대는 지난 2월말,지난달 하순,그리고 지난주등 세번에 걸쳐 강한
반등세를 보여줬던 강력한 지지선. 여기에 부양조치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하락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920대는 종합주가지수 75일선이 놓인 직전 고점.시장에너지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부양책이 재료효과를 발휘한다해도 적지 않은 매도세가
나올 개연성이 높은 단기 매물벽인 셈이다.

[[ 증시자금및 수급동향 ]]

지난주에 비해 자금수요는 다소 증가한 편이다.

유상증자 납입금은 1천3백억원,회사채 만기분은 1천3백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통화채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5천2백억원으로 추산되며 이중
4천4백억원은 차환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에는 지난달분 주세및 전화세 납부액 1천8백억원이 잡혀 있다.

[[ 투자전략 ]]

전문가들은 증시부양책의 성격과 외국인들의 매수세등을 감안할 때
금융주등 대중주로의 매기는 여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어느정도 추가상승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증권주를 선도해온 동서증권및 고려증권은 여타 종목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는 점을 감안해서 기술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경기논쟁,기관들의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는 블루칩등 제조우량주들의
경우 외형적인 낙폭보다 실제 하락율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추가조정도 예상되며 낙폭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된다 해도
상승폭은 적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점매수하는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