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PC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 소프트웨어"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엘렉스컴퓨터
등은 멀티미디어 요소가 첨가된 사용자대화(User Interface) 프로그램을
잇따라 개발해 자사의 PC에 내장시키고 있다.

사용자대화 프로그램은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 위해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것으로 일반인들이 PC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새 멀티미디어 PC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능을
첨가하고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형태로 구성된 멀티미디어형 사용자대화
프로그램인 "매직랜드"를 설치했다.

매직랜드는 6개의 동물 캐릭터로 구성돼 있으며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서 각종 명령과 자료를 처리해 정지그림보다 알아보기
쉽게 PC의 동작 상태를 알려준다.

또 각종 도움말을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기능이 들어있어 초보자들도
두려움없이 PC를 쓸 수 있도록 돕는다.

LG전자는 이달말부터 시판할 "심포니 홈"에 일반가정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대화프로그램을 장착시킬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정의 안방 공부방 거실등으로 구분된 가상 공간에
응용 프로그램들을 모아놓고 사용자들이 본능적으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리모컨으로 모든 기능을 원격 구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화면에 기능설명이 나타나 전문 명령어를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원하는 기능을 찾아 실행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기본 장착된 4배속 CD롬 드라이브에서 일반 음악CD와 비디오
CD를 자동으로 구분해 관련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주는 기능을 첨가했다.

삼보컴퓨터는 멀티미디어 PC의 관련 프로그램을 대폭 개선해 새로운
멀티PC제품에 기본 내장시킬 예정이다.

이 PC에는 통신용 프로그램과 오디오및 그래픽처리 프로그램등 12개
소프트웨어가 들어있으며 "만물상자"라는 대화프로그램을 통해 실행
되도록 꾸며졌다.

대우통신은 멀티미디어 PC에 응용프로그램 명령그림을 가로및 세로
막대에 모아놓을 수 있는 "대시보드"라는 대화프로그램을 내장시켰다.

엘렉스컴퓨터는 멀티미디어 요소를 첨가한 "인텔리전트룸"을 개발,
매킨토시신제품에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컴퓨터 이용을 돕는 방을 제공해 컴퓨터에
대한 거부감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있도록 했다.

방에 매킨토시와 파워북이 놓여있는 책상이 있고 그 옆에 TV 화판
오디오가 있으며 탁자위에는 다이어리와 전화기가 있고 벽에는 달력과
벽걸이등이 걸려있으며 각 그림들은 명령실행을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직관적으로 마우스를 원하는 대상체에 가져가 누르기만
하면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형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초보자도 쉽고 거부감없이 컴퓨터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홈PC를 비롯한 멀티미디어 PC에서 시장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라고 보고 보다 다양한 사용자대화 프로그램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