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부양의지표명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자생적인 상승탄력을
보이지 않을 경우 증권시장안정기금이 금주주중에는 본격적인 주식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협회의 한 고위관계자 14일 증권업계의 추가부양책건의에
따라 "재경원이 주식시장이 자생력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증안기금의
시장개입이 불가피하다는데 긍정적인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주가가 계속떨어질 경우에는 이번주부터라도 증안기금의 주식
매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증안기금이 현재 회사채 1조2천억원,통화채 8천억원,현금
3천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금은 대부분 증권사에 이미 지원돼
있는 실정이고 회사채는 현재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실세금리에
미칠 영향을 감안,매각할수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협관계자는 증안기금이 보유통화채를 한국은행에 되팔아
재원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재경원에 통화공급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적어도 5천억원가량을 회수해 달라고 건의,긍정적인 대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과거 경험에서 볼 때 이 정도의 재원이라면 짧아도 한달간은 주가를
받칠수 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의 주식시장폭락사태가 주식수급불균형에서 촉발
됐다는 점에서 정부보유물량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재경원관계자들에게 이같은 정부보유주식매각연기방침을 공개적으로
선언해줄 것을 요구한 결과 내부협의를 거쳐 이를 발표하겠다는
대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경원이 시중금리안정을 위해 통화환수와 같은 긴축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 이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