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과 사회계도기능이란 2개의 축을 존재이유로 삼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제44차 국제언론인협회(IPI) 서울총회 참석차 방한한 데이비드 라벤돌(62)
IPI회장은 언론이 떠맡고 있는 기본역할은 정보전달기술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적인 정보슈퍼하이웨이의 구축등 지구촌 곳곳에서 정보전달수단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언론이 지향하는 목표는 결코 변질될수 없다는게
라벤돌회장의 생각이다.
그러나 언론은 때와 장소에 따라 억압받고 있으며 이는 한나라의 평화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도 위협할수 있다고 라벤돌회장은 말한다.
그런 면에서 북한은 주의깊게 살펴야할 나라라는 것이다.
"세계의 평화는 각국 국민들이 서로 얼마만큼 이해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전세계 국민들간의 상호이해증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국가간에 필요한 좋은
정보를 서로 나누고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벤돌회장은 미국 신문편집인협회 대표단이 최근 방북신청했으나 입국이
거부됐던 점을 예로 들며 북한의 자세변화를 조심스레 촉구했다.
민족,종교,이념적인 편견과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IPI총회가 독일에서 열렸던 해에 베를린장벽이 무너졌습니다. 이번 총회가
한국통일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수 있다면 고맙겠습니다"
라벤돌회장은 IPI총회가 그동안 세계적인 뉴스의 현장에서 개최됐던 점을
꼽아 44차총회가 열리는 한국에도 올해 좋은 소식이 있게 되기를 희망했다.
IPI총회는 지난해 남아공에서 열렸으며 내년에는 이스라엘 제리코 그리고
97년에는 중국으로 반환되는 홍콩에서 열리 예정이다.
라벤돌회장은 또 자유언론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마당으로서의 IPI총회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사실만으로 한국의 언론자유화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7년 언론계에 발을 내디딘 라벤돌회장은 93년부터 더 타임스지등을
발행하고 있는 미 타임스 미러그룹의 총괄편집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50년12월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15개국 신문편집인 34명이 모여
결성한 IPI는 "언론인의 UN"으로 불리고 있다.
IPI는 현재전세계 89개국의 신문 방송 통신 잡지의 발행인, 편집.보도간부
등 2천여명의회원을 두고 있으며 한국에는 37개사 75명의 중진언론인이
회원으로 가입해있다.
14일부터 나흘간 예정된 44차 서울총회에서는 "독일통일의 교훈" "언론의
세계화와 문화적 정체성" "민주화와 경제성장" "아시아 아메리카및 신유럽"
"약진하는 한국"이란 주제의 세미나도 개최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