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업계의 성수기가 기존의 봄 가을에서 여름으로 옮아가고 있다.

27일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92년부터 94년까지 3년간의 중고차매매동
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중고차는 총 7만3천7백1대로 이
중 여름철인 6-8월에만 2만5백28대가 매매돼 전체의 27.9%를 차지했다.

특히 바캉스가 절정을 이루는 7월에는 7천1백43대가 매매돼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

이는 92년과 93년 3-5월의 봄철과 9-10월의 가을철이 가장 매매건수가 많
았던 것과는 반대의 현상으로 전통적인 성수기개념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
다.

이처럼 성수기가 바뀐 것은 오토캠핑 등 자동차 생활문화가 정착되며 여
름휴가때 자동차를 살려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서서울시장내 대륙자동차
의 김수용사장은 "지난해엔 중고차의 해외수출이 하절기에 많았던 탓도 있
지만 여름휴가때 대학생들이 즐겨찾는 프라이드나 직장인들에게 인기높은
엘란트라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매매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서울시조합의 유성종과장은 "행락철의 개념이 봄 가을에서 여름으로 바뀌
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높은 시세로 중고차를 팔려면 여름철에 매물을 내
놓은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