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TV는 주말연속극 "이 여자가 사는법" 후속으로 "옥이 이모"
(김운경 극본, 성준기 연출)를 14일부터 방송한다.

60년대부터 현재까지 너무도 어려웠던 세월을 옹골차게 살아온
옥이이모라는 한 여자의 일생을 통해 우리 앞세대가 걸어온 인고의
세월과 강인한 한국의 여인상을 담아낼 예정.

옥이이모역에는 "전형적인 한구미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옥소리가
캐스팅돼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열연한다.

연출자 성준기PD는 "서정적이고 예술성이 가미된 영상미로 통속
멜러물이 주류를 이루는 드라마의 현실을 뛰어 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 초반부에는 3명의 아역탤런트들이 출연, 60년대의 "촌스런"
아이들 모습을 재현한다.

대구에서 올라와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이들은
연기경험이 전혀 없는 신참들.

성PD는 "이들의 우스꽝스런 연기가 시청자들의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한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착한 옥이이모만 믿고 살아가는 상구.

그의 눈을 통해 옥이 이모의 파란많은 삶 하나하나가 애절하게
그려진다.

상구의 삼촌역에는 중견연기자 주현, 외삼촌역에는 임현식이 캐스팅돼
코믹하고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주게 된다.

"여울목" 등을 통해 차분하고 서정적인 내용을 주로 그려온 김운경씨가
극본을 쓴 이 드라마는 "60년대 당시 어린시절을 보낸 중년층 이상의
시청자들에게 특히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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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