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은 10일 오후 외무부에서 이달 하순께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고위급회담에 대비한 3자 전략협의를 갖고 ''한반도에너지기구(KEDO)에
의해 제공되는 경수로사업''에 있어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3국은 또 북미제네바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선 남북대화 재개가 필수적
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의 최동진 경수로기획단장과 미국의 로버트 갈루치핵대사, 일본의
엔도테쓰야경수로담당대사는 이날 3자 협의를 마친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언론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3국정부는 대북경수로지원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고위급회담을 포함, 성의있는 공동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대표가 ''한국형경수로''라는 표현대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의해 제공되는 경수로''라는 표현을 쓴 것은 <>KEDO를 외면하고 미국과만
상대하는 북한에 KEDO의 존재를 부각시켜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하고
<>한국형이라는 표현을 완화, 북한의 정치적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한-미-일
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갈루치대사도 "KEDO의 설립목적이 한국형경수로 제공이라는 것은 KEDO설립
협정에도 명기돼 있는 만큼 별다른 뜻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갈루치대사는 북미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문제가 논의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남북간
에 논의될 사항"이라며 부인했다.

< 김정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