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신용금고는 금융시장의 틈새로 볼수 있는 서민과 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기관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 틈새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또다른 틈새를 찾아야 할때죠"(해동금고김동기영업이사)

김이사의 말처럼 신용금고의 시장은 자체가 틈새시장의 성격이다.

그 틈새가 몇년전부터 은행들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다.

신용금고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졌던 시장이나 상가등에 은행들까지
동전교환.파출수납을 하며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은행이나 투신사들은 대출문턱을 낮추고 수익률높은 신탁상품
까지 개발해 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사채시장은 정부의 대금업제도 도입검토에 제도권진입의 희망을
안고 나름대로의 자금융통기능을 하고 있는것도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신용금고들의 시장확보는 <>틈새의 영역을 넓히든지
<>방문섭외나 신용의 확대를 통해 또다른 틈새를 찾아야하는 형태가
된다.

먼저 서민금융의 틈새를 넓혀보자는 것이 사조금고의 사채추방캠페인이다.

이금고직원들은 매일아침 10여명씩 본점주변에서 "불법사채,당신의
가정을 좀먹고 있습니다" "은행.투신사의 신탁상품은 확정금리가
아닙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며 가두캠페인을 벌인다.

지난달초부터 시작한 이캠페인은 다음달말까지 계속된다.

사채추방을 통해 지하금융을 신용금고가 흡수하겠다는게 이캠페인의
목적이다.

또 은행.투신사의 신탁상품이 확정금리가 아님을 강조함으로써
신용금고의 영역을 확대해보자는 것이다.

이 사채추방캠페인은 지난2일 서울시내 신용금고사장들이 동참하기로
결의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캠페인만으로 시장영역이 확대되거나 개척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상가나 아파트단지를 방문섭외하는 것은 신용금고의 일반적인
시장확보방법이다.

지난2월 극심한 자금난으로 수신고가 감소했을때부터 신용금고들은
점포방문 반상회참석등 방문섭외를 강화했다.

진흥금고는 영업2부에 남대문시장개척팀을 두고 있으며 오는 20일께는
본점1층에 영업2부의 사무실을 마련, 본격적인 섭외활동에 들어간다.

서울 여의도의 신영금고는 여의도상가는 물론 인근 용산전자상가
노량진수산시장까지 방문섭외활동을 펴 지역밀착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제.동부.대한금고등도 섭외전담팀을 운영하거나 지역상가에 1인1통장
갖기운동을 전개해 신규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방문섭외보다 더욱 발달한 형태가 텔레마케팅이나 DM(직송우편물)을
통한틈새시장의 개척이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신한금고는 신설법인체에 안내장을 발송하거나
지역주민들과의 전화상담을 통해 신규고객개척에 성공한 케이스다.

한솔금고도 지역영업부와 영업추진부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지만
먼저 텔레마케터를 통해 가능고객을 확보한후 방문섭외를 한다.

대출영업에서는 신용의 확대가 두드러진 시장개척방법이다.

서울의 삼환금고는 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을 하고 난후 어음을
받는데 1달반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 납품증서만 있으면 부금대출을
해준다.

물론어음을 받고 나면 어음할인대출로 전환한다.

이결과 지난해말 여수신이 각각 5백억여원에 불과했던 계수가 지난달말
수신9백18억원 여신7백40억원으로늘었다.

소기업에 대한 신용의 확대는 해동금고의 한도거래업체제도가
모델케이스로 꼽힌다.

이금고는 약4백개의 중소기업에 대해 신용조사를 마치고 담보와
신용도를 감안, 일정수준의 대출한도를 정해 그 한도내에서는 수시로
대출해준다.

담보이외에 신용을 더 주어 대출해주니 업체로서도 환영할 일이다.

지난달말 이금고의 한도거래업체에 대한 어음할인대출만도 약7백억원에
달했다.

신용금고의 틈새시장개척은 여신영업에서는 신용을 주는 만큼의
리스크가 뒤따르고 수신면에서는 금리경쟁을 감수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때문에 예대마진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상호신용금고법의 개정공포로 새상품개발이 가능해졌다.

시장세분화에 입각한 참신한 아이디어상품의 개발만이 신용금고의
또다른 틈새시장을 개척할수 있을 것이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