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에 대한 부실대출과 관련해 행장이 공석중인 장기신용은행이
금주중에 행장후보를 결정한다.

장기신용은행은 8일 이사회를 열어 전앰행장등 9명으로 행장후보추천위원회
를 구성했다.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개최되는 오는 11일 행장후보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현임원중에서 후보가 추천된다면 오는 23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이를
추인하게 된다.

만약 재정경제원 출신이나 계열사임원등 은행외의 인사가 추천된다면
두어달 가량 걸리는 주총에서 새로 임원으로 선임해야한다.

현재 은행측은 23일 이사회의 주안건을 행장선임으로 못박아 놓고
있어 내부임원선출을 공식화해놓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행내에서는 유일하게 거론되고 있는 오세종전무(행장권한대행)를
행장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때 물망에 올랐던 장은증권 박창수사장도 주총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일정만으로 볼때 행장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장기신용은행장을 거친 김봉은고문이 이번 후보추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고문은 개인적인 루트를 통해 재정경제원 고위층에 낙하산인사여부를
몇번이나 물은 끝에 "은행에서 자율적으로 하라"는 답변을 얻은뒤 내부
임원중에서 행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재경원 내부에서는 낙하산인사가 없던 장기신용은행을 올들어
연이어 발생한 사고를 계기삼아 이번기회에 "점령"해야한다는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금융자율화라는 큰흐름에 목소리가
묻혀버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장후보추천위원으로는 김봉은 전행장 배수곤 전은행감독원장
서상용 서강대교수 장병희 영풍명예회장 우덕창 쌍용양회부회장 최태섭
한국유리명예회장 허동섭 한일시멘트사장 이운형 부산파이프회장 나헌
개인고객대표등이 선임됐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