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도확대발표에 힘입어 종합주가가지수가 단숨에 920선까지 뛰어
오르며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고있다.

3일 주식시장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총회에
참석한 홍재형부총리겸 재경원장관이 7월1일부터 외국인투자한도를 현재
12%에서 15%로 확대한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핵심블루칩등
한도소진종목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 4월26일의 규제완화가 일시적인 가수요효과를
가져오는데 그쳤지만 이번 한도확대조치는 실질적인 수요를 유발할수
있어 위축된 투자심리를 급속히 회복시켜줄수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4.69포인트 오른 920.73을 기록했다.

대형주가 많이 들어있는 한경다우지수는 149.96으로 2.60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거래량및 거래대금도 증가하는등 최근의
상승기조가 탄력을 받는 분위기였다.

3천2백만주가 매매됐으며 거래대금은 6천340억원규모였다.

3천만주이상 거래되고 거래대금이 6천억원이상을 기록하기는 지난
3월24일 이후 처음이다.

한도소진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종목이 압축되면서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오르고 내린 종목은 엇비슷했다.

상한가 39개등 3백75개종목이 올랐고하한가 23개를 포함 3백72종목이
내렸다. 중소형주에 비해 대형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의약 조립금속 기계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고른 상승을 보였다.최근 강세를 보인 증권 은행주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연6일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우선주 건설주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강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한도확대를 재료로 한전
포철이 대량 거래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초강세장을 연출했다.

이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등 일부종목에는 급반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져나와 상승폭이 약간 둔화되며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지점장들은 규제완화조치이후 나온 한도확대발표가 주식시장을
방관하지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것이어서 관망세를 보이던
기관및 일반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참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처럼 한도확대시점이 오히려 블루칩의 고점이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사이에 깔려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블루칩상승을 기대하기
쉽지않다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