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근로자의 날"에 훈.포장을 받은 모범
근로자, 노조간부, 기업인등 40여명과 오찬을 갖고 노사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무한경쟁시대에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노사간
의 진정한 화합을 바탕으로 좋은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며 "우리가 지금처럼
경제성장을 지속하면 후발개도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진국에 진입할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또 "앞으로 산업현장에서 법을 어기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불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찬중 나눈 대화의 요지다.

<>김대통령=근로자의 날을 5월1일로 복원해 노동계의 오랜 염원을 해결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종근노총위원장=5월1일의 의미를 이념투쟁차원에서 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날은 국제적으로 모든 근로자들을 위한 축제의 날입니다.

<>김영철현대전자노조위원장=현대전자노동조합은 지난 3월 노사불이,
노사관계 세계화선언을 했습니다.

현대그룹은 노사갈등이 큰 기업이 많은데 우리가 시작한 노사화합선언이
그룹사들로 확산되는게 저희들 바램입니다.

현대전자 노동조합은 국민과 더불어 함께하는 노동운동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우리회사를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노조간부들의 희망입니다.

<>김대통령=현대그룹과 같은 곳에서 김위원장이 희생적인 노력을 한것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다른 회사들도 동참하기를 기대합니다.

<>서복호동국제강노조위원장=동국제강노동조합은 94년 항구적인 무파업
선언을 했습니다.

무파업선언이후 안정심리가 정착되어 산재율이 93년에 비해 60%나 감소
하고, 생산성이 10%이상 증가했습니다.

임금교섭기간중에는 항상 생산성이 떨어지고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 올해는 아예 무교섭으로 임금을 결정했습니다.

<>김대통령=산재문제는 작업장에서 매우 중요한데 60%나 감소되었다니
반가운 일입니다.

<>박용정한국경제신문사장=WTO체제에 대비한 선진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해 올들어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으로 노사협력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있었으나 지금은 많은 기업들이 호응하여 캠페인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사관계가 우량한 기업이나 선진국의 모범사례를 신문지상에 소개하여
노사관계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전환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진국형 노사관계가 우리땅에 정착될수 있도록 계속 힘쓸 것입니다.

<>김대통령=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노사문제
입니다.

언론사에서 좋은 일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캠페인을 통해 국민모두가 노사관계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문기세원물산사장=종업원들이 직장에 있는 시간이 가정에 있는 시간
보다 많은 만큼 이들이 직장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수 있도록 회사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모든 기업인이 김사장과 같은 생각이라면 노사문제가 쉽게
풀릴 것입니다.

돈보다도 인간적인 신뢰가 더 중요합니다.

<>정생규고려제강부사장=고려제강이 금년들어 최초로 지난 2월에 노사협력
선언을 했습니다.

그후 생산성도 크게 오르고, 현장에서의 제안건수도 늘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창사이래 최고의 생산과 판매실적을 올렸습니다.

<>김대통령=금년들어 노사협력을 선언한 업체가 1천여개나 되는데 그동안
여러분들의 노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노사협력분위기의 정착을 위해계속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