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한국제지 신호제지등 주요 인쇄용지업체들이 해외에서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오더를 선별수주하고 장기계약은 피하는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30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 동남아 미국등지에서 주문이
몰리고 있으나 설비를 풀가동해도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아예 주문을
거절하거나 가격이 좋은 오더만 수주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경우 지난 1.4분기중에만 2,784만달러의 인쇄용지를
수출,지난해 같은기간의 1,040만달러보다 168%나 더 내보낸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주문이 급증해 오더를 선별해서 받고 있다.

한국제지도 올 1.4분기중 전년동기의 3배인 1,571만달러를 수출,올
수출목표를 벌써 절반이나 달성했다.

이회사 역시 중국 상해 북경등지의 무역업체로부터 아트지와 백상지
주문을 많이 받고 있으며 아트지의 경우 내수가격보다 3%이상 높은것만
소화하는등 선별수주를 강화하고 있다.

신호제지는 지난 3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어난 2,940만달러를
선적했는데 주문이 증가해도 펄프가격상승을 감안해 장기계약은 기피하고
있다.

이같이 오더가 큰폭으로 늘고 있는것은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종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최근 몇년동안 제지업체의 신증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산량이 부족한데다 펄프가격상승으로 종이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가수요도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1.4분기중 인쇄용지의 총수출은 1억2,788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4,626만달러보다 176%가 늘었고 이같은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