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묘미중 하나는 골퍼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준다는 점이다.

골프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일한 선택을 강요하지 않는다.

골퍼들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플레이하고 그 결과를 감수한다.

어프로치샷이 그린앞에 떨어졌고, 깃대는 2단그린 상층부에 꽂혀있는
상황.

골퍼들은 이때 굴려쳐서 올릴 것인가, 띄워서 떨어뜨릴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2단그린은 대부분 그린뒤쪽이 높다)

프로들은 이럴 경우 90% 전자를 택한다.

로프트가 작은 아이언으로 낮게 굴려치는 것이 볼을 더 홀에 가깝게
보낼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볼로 띄울 경우 붙이려다가 짧으면 낭패이고, "2단"을 염려, 길게
칠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다.

굴려치는 것도 그린중간 언덕에 이르기전에 강하게 바운드를 시켜야 원하는
효과를 얻을수 있다.

그래야 부드럽게 언덕을 타고 볼이 굴러 올라간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