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은 중화학산업 의존도가 높은 선진국형 구조에 근접했으나
자본재 부문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몫이 선진국들보다 훨씬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술.자본집약 산업으로의 구조
고도화를 이루어 중화학공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경상부가가치
기준)은 지난해 전년보다 1.5%포인트 높은 73.1%였다.

이같은 비중은 미국의 지난 89년(67.6%)과 일본의 지난 90년(73.0%)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화학과 운송장비의 경우 일본의 해당 산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앞질렀고 전기전자 부문은 일본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산업구조 고도화의 핵심인 산업기계 부문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은 지난해 6.2%였으나 일본은 11.4%(90년)에 달해 한국의
자본재 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1천억달러 수출 시점을 기준으로 전체 수출에서 자본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4.3%(94년), 일본이 14.4%(79년), 서독이 21.8%(76년)로
조사돼 자본재산업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과 대비한 업종별 기술경쟁력은 반도체가 65%, 자동차가 70%, 세라믹
소재가 50% 수준이었고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20-40%), 기계자동화(30%),
생산기반기술(15%) 등은 훨씬 뒤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제조업 성장률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보다 2.0%포인트
높은 10.4%, 제조업의 GDP 성장기여율은 전년의 25.4%에서 35.8%로 높아져
지난80년대 중반이후 건설업과 서비스업에 밀렸던 제조업의 경제성장
주도력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