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담에서 달러 부양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마련
되지 않았는데도 달러는 26일 엔화에 대해 달러당 82엔대에서 강보합세를
보였다.

달러는 G7 재무회담 결과가 알려진 직후인 이날 아침 도쿄외환시장에서
실망매물이 쏟아져 한때 달러당 81.15엔까지 떨어졌으나 아시아 중앙은행들
과 미국계 펀드들이 달러를 사들이면서 82엔대를 회복했으며 오후 3시현재
달러당 82.20엔을 기록했다.

이는 하루전 도쿄시장 시세보다는 1.08엔이나 낮지만 뉴욕시장 종가
(81.93엔)보다는 높다.

최근 대부분의 외환전문가들은 G7 재무회담에서 구체적인 달러 부양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달러가 다시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같은 예상과는 달리 달러가 26일 강보합세를 보인 것은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 달러를 사들인데다 미국의 연준리(FRB)도 환율을 점검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달러 매도세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외환전문가들은 장세가 달라진 것은 아니며 달러가 하루쯤
강보합세를 보인뒤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일본 자민당의 가토 고이치 정조회장은 이날 "미국은 달러 부양을 위해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25일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부 대표가 미일자동차
협상 부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루전 83.03엔을
기록했던 달러가 81.93엔으로 급락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