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경수로협상의 돌파구를 열기위해 미국이 제의한 고위 정치협상과
관련, 북한이 미국측에 조건부 수락을 통보해 옴에 따라 5월중 북미고위급
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공노명외무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석주북한외교부부부장이 23일
갈루치미핵대사앞으로 서한을 보내 미측이 제의한 강-갈루치회담에 관한
자신들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하고 "현재 한미양국이 이 회신내용에 관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장관은 "북측이 일부조건을 달긴 했으나 회담은 계속 진행되는게 바람직
하다"고 밝혀 회담이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으며 시기에 대해선 "5월중
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 서한에서 자신들은 미국형 경수로를 원하며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밝혀져야 회담에 응할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에는 또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핵동결을 부분적으로
나마 해제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양국은 "미국형 경수로"를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들고있는 북한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이번 회담은 노형문제를 포함,모든 문제를 전제조건
없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