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이 법적 대표등록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통합
선언 3일만에 사실상 무산됐다.

양당은 24일 각각 총재단회의와 통합수임위원 전체회의를 열어 통합문제를
논의한끝에 더이상 통합협상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결론짓고 독자적으로 6월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21일 이기택민주당총재와 김복동신민당대표간에 이뤄졌던
양당통합선언은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법적 대표등록과 관련, 민주당측은 "선거를 원만히 치르기 위해서는
이총재 단독등록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반면 신민당측은 "공동대표제를
도입키로한 통합원칙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총재-김대표 2인 공동대표로
등록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한편 신민당 일각에서는 민주당과의 지방선거전 통합협상이 사실상 결렬됨
에 따라 자민련측과의 통합 또는 연합공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신민당의 박구일의원은 이와관련, "야권대통합의 일환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게됨에 따라 자민련과의 통합명분이 생겼다"고
말했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