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과 외환투자자들은 오는 2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재무회담에서도 엔화에 대한 달러 급락을 저지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프레드 버그스텐 국제경제연구소 소장은 19일
나이트리더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들이 수주전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하고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어떤 대책에 합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무관료 출신으로 클린턴정부의 외환정책을 대변하는 인물로 꼽히는
버그스텐 소장은 일본정부의 엔고대책이 특히 재정정책 부문에서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하면서 일본정부가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기까지는 "엔화에 대한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
했다.

그는 교역량을 감안하면 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은 아니며 미국 금융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도 않았다고 지적하고 미국정부도 달러 하락을 우려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미국경제 고성장세가 꺾이고 있어 금리 추가인상이 여의치 않으며
무역적자 규모가 아직도 크다고 말했다.

외환투자자들도 일본이 G7재무회담에서 달러 급락(엔화 급등)을 저지하는데
협력해줄 것을 호소할 것이 확실하나 미국이 달러 하락을 막기 위해 협력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일본 경제단체대표들은 19일 일본정부에 대해 엔고대책의 일환으로
흑자감축 수치목표 설정, 수도 이전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추진, 일본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한 프로젝트 추진 등을 촉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