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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산업] (18) 자동차 21세기를 달린다 <8>..GM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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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을 보라"
    이필곤 삼성자동차회장은 지난달 가진 이회사 창립기념식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어떨 것 같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삼성은 앞으로 GM처럼 될 것이라는 "희망"겸 "속셈"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GM은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로 지난해 1천5백50억달러 매출을 올린
    미국 최대기업이지만 처음부터 미국 자동차업계 "리딩 컴퍼니"였던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

    사실 GM의 출발은 뷰익부터였다.

    수많은 자동차업체가 군웅할거하던 20세기초 군소 메이커중 하나였다.

    이 업체가 1916년 다른 군소업체인 올스모빌 캐딜락 오클랜드(폰티악)
    3사를 인수했다.

    2년뒤에는 시보레와 피셔바디도 사들였다.

    GM내 캐딜락디비전 폰티악디비전등 독립사업부가 그 흔적이다.

    포드 크라이슬러 역시 성장사는 같다.

    미국에 "빅 3"만 남게된 이유다.

    치열한 경쟁 이후의 합종연횡인 셈이다.

    한국 자동차업계도 합종연횡의 경쟁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게 이회장의
    "GM론"이다.

    삼성의 신규진입으로 완성차업체는 모두 9개가 됐다.

    기업군으로 보면 "5파전"이다.

    미국이 3개 업체만으로 굴러가고 회사수가 가장 많다는 독일도 4개
    업체에 불과하다.

    프랑스는 르노와 PSA그룹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고 이탈리아 같은
    곳은 아예 피아트그룹이 생산을 독점하고 있다.

    "별종"이 있다면 일본이다.

    일본만이 유독 자동차업체가 11개나 된다.

    그러나 일본은 연간 1천2백70만대까지 생산해본 나라이다.

    그만큼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11개사의 공존이 가능하다.

    이렇게 보면 한국의 자동차 5사체제는 분명 많은 것임에 틀림없다.

    업체수만 따져봐도 구조재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의 투자계획을 보면 보다 확실해진다.

    국내업체들의 현재 생산능력은 3백30만대 남짓.이게 2000년이면
    7백만대를 넘어선다.

    우선 현대는 "2백2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GT-10계획)는 구상이다.

    "비전 2000"을 내세우는 대우도 2백20만대 체제를 겨냥하고 있다.

    아시아를 포함한 기아그룹도 97년까지 1백50만대의 설비를 갖춘다는
    "PRIME-10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여기에 삼성 50만대,쌍용 40만대..여기서 그치는게 아니다.

    2000년이 넘어서면 삼성이 당장 경제단위규모라는 1백만대 체제
    구축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업계전체로 보면 "무리"라는게 중론이다.

    자동차산업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값싸고 좋다고 해서 무진장 수출이 되는 반도체와 다르다.

    자유무역 옹호론자라는 미국이나 유럽이 일본차 수입물량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다는게 좋은 사례다.

    자동차산업에 대해선 구미선진국이 지나치게 자존심을 내세우는
    까닭에 수출은 어떤 형태로든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수가 잘되고 우호적인 조건에서 수출을 한다해도 생산의 상한선은
    4백만대가 될 것"(현대사회경제연구원 신승철책임연구원)이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의 생산능력중 3백만대는 가동중단이 불가피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신연구원의 말대로 "내수가 잘될것"같지도 않다.

    국내시장이 언제까지고 "내것"은 아니다.

    최근 1~2년간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일본차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수입선다변화제도도 90년대말을 넘기기
    어렵다.

    내수시장의 성장성 또한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한자리수로 떨어진 내수증가율은 올들어 고작 4%에 그치고
    있다.

    국내시장이고,해외시장이고 우리 자동차업계가 계획하는 생산능력에
    비하면 좁기만 하다.

    더욱 부담스러운 것은 자동차산업의 구조개편이 일어난다면 재계
    지도도 바뀔것이라는 점이다.

    8대 대기업그룹가운데 현대 삼성 대우 쌍용 기아등 5개그룹이 자동차에
    목을 걸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그룹내 최대기업이 돼 있고 대우 쌍용은 아예
    그룹구조를 자동차위주로 개편했다.

    기아는 "자동차 외길"이다.

    새롭게 진출한 삼성도 그룹의 총력을 이곳에 쏟고 있다.

    해외언론도 이같은 경쟁을 예상하는듯 한국의 자동차업계는 소모전으로
    인해 탈락한 업체가 흡수되는등 "재편이 일어날것"(닛케이비즈니스
    4월10일자)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합종연횡을 거친 경쟁의 선두를 가기위해 우리자동차업체는 지금
    무엇을 하고있을까.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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