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음료로 돌풍을 일으킨 비락이 여름철 음료성수기를 앞두고 매장내에
자사냉장쇼케이스가 없는 설움을 톡톡히 당하고 있어 눈길.

비락은 지난해 내놓은 식혜가 인기를 끌면서 타사냉장쇼케이스를 파고
드는데 성공,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들어 기존음료업체들이 잇따라
식혜를 시판하면서 냉장쇼케이스에서 추방당하고 있는것.

비락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한국코카콜라 제일제당등
음료관련업체들이 식혜를 내놓지 않아 이들회사의 냉장쇼케이스에 비락식혜를
전시판매할 수 있었으나 올들어서는 이같은 전시판매가 불가능해진 상황.

비락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비락식혜밖에 없어 음료메이커들이 식혜를
요구하는 점주들에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자사냉장쇼케이스에 비락제품을
넣어줬으나 올해는 상황이 바뀌고있다"며 "비락식혜를 판매해온 매장중
20%정도가 이미 다른회사 식혜로 제품을 바꿨으며 이같은 추세는 5월이후
더욱 가속화될 것같다"고 우려.

비락은 이때문에 이달부터 자사냉장쇼케이스를 매장에 설치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나 설치비용이 대당 80여만원으로 설치부담이 큰데다 냉장고를
신규로 설치할만큼 규모가 큰 매장이 많지않아 고심중.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