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주문을 받아 물건을 대신 사서 배달해주는 구매대행서비스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실크로드 강우구매정보서비스 등 대행업체들은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소비
자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가장 싼 값에 사준다는 캐치프레이즈하에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유사업체도 상당수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실크로드는 작년 11월부터 회원들의 주문을 받아 농협
의 하나로마트 신세계백화점의 프라이스클럽 E마트 등 할인매장에서 상품을
대신 사서 배달해주고 있다.

실크로드는 할인점의 영업시간에 이용하기 어렵거나 교통에 불편을 겪고있
는 고객들을 위해 구매대행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 5백40명을 확
보했다.이용회원의 80%이상은 강남지역 고객들이다.

수수료는 구매액이 5만-10만원이면 5천원,그이상이면 7천원을 받고 있다.
5만원이하의 주문은 강남지역회원에 한정해 받고있다.

최진곤사장은 "주로 맞벌이부부 등이 기저귀 분유 등 유아용품과 설탕 세제
등 생활용품을 구매하는데 전문업체를 이용하고 있다"며 "할인점의 경우 일
반 상점보다 물건값이 20-30% 가까이 싸기 때문에 수수료를 물어도값이 싼데
다 배달제라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강우구매정보서비스(대표 김태윤)도 3년전부터 회원들의 주문을 받아 가전
제품 사무기기 등을 대신 사주고 있다.

이회사는 여러업체의 대리점과 협력하여 제품모델별로 판매가격을 알아놓은
뒤 회원의 주문이 들어오면 그중 가장 싼 값의 대리점으로부터 상품을 구매
하여 배달해주고 있다.
현재 회원은 1만5천여명에 이르며 지방에도 4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수수료는 일반대리점의 판매가에서 실구매가를 뺀 차액의 30%를 받고 있으며
현찰거래가 원칙이다.
그러나 구매대행업이 마냥 장미빛에 싸여있는 것은 아니다.

강우구매정보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가격파괴바람 때문에 싸게
사준다는 매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업체가 난립할 경우 심각한 경영난
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