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주)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계를 대표하는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외산 소프트웨어가 국내 PC시장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는 국산 소프트웨어의 대명사로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며 우리 기술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89년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이 프로그램이 발표될 무렵 국내에는 여러개의 한글코드가 난립하고 있어
PC기종이 다르면 한글문서데이터가 서로 호환되지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아래아한글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국내에 보급된 모든 PC에서 사용이
가능했다.

또 다양한 문서 편집기능과 모든 한글을 표현할 수 있는 한글코드체계를
갖고 있어 빠른 속도로 사용자층을 넓혀갔다.

이같은 점때문에 아래아한글은 현재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는등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93년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아래아한글 단일 소프트웨어만으로 1백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매출을 2백2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99년에는
매출액 1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한글과컴퓨터는 "아래아한글 3.0"을 발표해 도스용뿐만 아니라
윈도즈용 워드프로세서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3.0판은 조합형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윈도즈용 워드프로세서로
우리말을 윈도즈에서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동안 일반적인 윈도즈용 워드프로세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로부터
문자 입출력지원을 받아 완성형 한글코드를 사용함으로써 모든 한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3.0판은 기존 도스용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던 글꼴과 영한사전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표 그림 수식 옛글자 확장한자등을 따로 변환하지 않고
그대로 읽어서 편집할 수 있다.

또 국내 처음으로 32비트 코드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윈도즈에서 안정되고
빠르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이와함께 한글과컴퓨터는 소프트웨어의 독립을 위해 독자적인 시스템
개발환경도구인 "한터"를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1개의 프로그램을 도스 윈도즈 유닉스 OS/2 매킨토시등
여러가지 운영체제에 맞게 변화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 윈도즈 환경에서 각종 주변기기를 제어하고 명령어를 통제하는 프로그램
인 "HNC 셀"을 만들어 독자적인 프로그램 개발 영역을 넓혔다.

최근 한글과컴퓨터는 "워드프로세서에서 멀티미디어까지"라는 구호를
내걸고 제품을 다양화하는등 종합소프트웨어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뿐만 아니라 각종 교육용 소프트웨어와
사무통합프로그램 그래픽소프트웨어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한글입출력 프로그램인 "한맥" 타자학습 프로그램인 "한글타자"와
"한글프린트마당" "한그림" "영한사전"등이 이같은 노력의 구체적인 결과다.

또 가정용 소프트웨어와 통신 소프트웨어는 물론 "한네트"와 같은 통신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의 문화적인 요소가 담긴 CD롬 타이틀을
개발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국제적으로도 2바이트 코드 체계를 갖고 있는 문자 처리에
있어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따라 한글과컴퓨터는 일본 중국등 2바이트 코드를 사용하는 아시아
언어권에 맞는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해 해외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