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7개국(G7)재무차관회의가 성과없이 끝나는등 달러부양을 위한
선진국들의 정책협조가 삐걱대고 있다.

교도통신은 10일과 11일 런던에서 열린 긴급재무차관회의에서 G7 재무
차관들과 중앙은행 대표들이 달러하락을 저지할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회의참석자들은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외환시장 협조
개입이 달러부양에 지속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려면 각국이 경제구조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재무차관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일본이 재할인금리를 낮추고 미국이
금융긴축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금융정책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본이 내수확대를
겨냥한 재정정책을 내놓고 미국은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APEC(아태경제협력체) 재무회담에서 달러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이 달러하락을 묵인하고 있다는 선진국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달러 환율에 대한 미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발언
함으로써 달러하락을 막기위해 적극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