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가 지난대회 우승팀 아칸소를 꺾고 20년만에 미대학농구선수권대회
(NCAA)정상을 밟았다.

토너먼트 시작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올시즌 랭킹 1위
UCLA는 4일 시애틀 킹돔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포워드 에드 오배넌의
눈부신 활약으로 아칸소를 89-78로 물리쳐 지난 75년 켄터키를 꺾고 우승한
이래 20년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39년 NCAA가 시작된 이후 64년, 65년 2연패에 이어 67년부터 73년까지
7연패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갖고 있는 UCLA는 이날 우승으로 통산
11번째 NCAA타이틀을 차지했다.

또 이날 30득점 16리바운드로 팀의 공격을 주도한 에드 오배넌(203cm)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UCLA는 팀의 살림꾼이던 단신가드 타이어스 에드니(178cm)가 준결승에서
다친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경기시작 2분30초만에 벤치로 물러나 전반 한때
아칸소에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단 2점을 넣고 교체됐던 1년생 가드 토미 베일리는
무려 26득점 9리바운드로 전에 없던 활약을 보였고 에드니의 그림자에
가려 주전으로 뛰지도 못했던 포인트가드 카메룬 달러는 8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켜 에드니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UCLA는 후반종료 11분27초를 남기고 베일리의 리바운드로 65-53까지
점수차를 벌렸으나 5분22초를 남기고 상대 센터 윌리엄슨의 연속 자유투
성공으로 67-64로 추격당해 최대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오배넌은 100%에 가까운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현란한 훅
슛으로 아칸소 골밑을 독점, 종료 3분13초전에는 이미 12점차(77-65)로
점수를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