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전체적인 부실채권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의
연체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

3일 금융계에따르면 지난해말현재 13개 비씨카드가맹은행과 국민 외환등
15개은행의 신용카드연체금액(6개월이상)은 2천8백73억원으로 전년말의 1천
6백85억원보다 70.5%나 증가했다.
93년말에는 지난 92년말(2천5백92억원)보다 35.0%감소했었다.

은행들의 신용카드연체금액이 이처럼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신용카드확장에 나서면서 무자격자에게 신용카드를 발급,
이들이 대거 신용카드를 사용한데 따른 것이라고 은행들은 밝혔다.
6개월이상 연체대출금은 대부분 일정 기간이 지난후에 회수가 불가능한
부실여신으로 편입된다.

한 은행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기업들을 대상으로한 부실여신이 감소하고
있는데 비해 잠재적인 부실여신인 신용카드연체금액이 증가,애로를 겪고 있
다"며 "앞으로 연체금액회수여부와 연체발생방지여부가 은행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들 은행들이 카드사를 통해 발급한 카드매수는 지난해말현재1천6백45만개
로 전년말의 1천3백31만2천개보다 23.6%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카드 이용금액도 급증,카드사업에 따른 이익은 전년보다 30%가까
이 늘어났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