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은 겉에 입고 겉옷은 속에 입고 그위에 투명하게 비치는 비닐재킷
하나 걸치고..

요즘 시내중심가 쇼윈도를 보면 온통 번쩍거리는 샤이닝소재나
무색투명한 비닐옷 일색이다.

비닐옷바람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사람은 가수 박진영과 탤런트 심은하.

박진영은 노란색셔츠와 핫팬츠위로 속이 완전히 들여다보이는 비닐재킷과
바지를 입고 나오고 심은하는 포카리스웨트 광고에서 남자모델과 함께
비닐옷을 입고 상쾌한 음료수맛을 음미한다.

거리에서도 발빠른 멋쟁이들의 비닐옷을 볼수 있다.

완전한 투명비닐은 많지 않지만 분홍 노랑등 유색의 비닐재킷은 이대앞
명동 압구정동에서는 흔히 볼수 있는 아이템.

뉴욕 파리 밀라노의 컬렉션에서는 2~3년전부터 비닐소재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주역은 펑크룩의 선구자 비비안 웨스트우드,질 샌더,프라다 그리고
최근 사망한 모스키노등. 비닐이나 첨단하이테크 소재의 유행에 대해
패션전문가들은 우선 놀라움을 표시한다.

신소재는 폴리에스터 나일론의 출현과 함께 70년대에도 유행했다.

그러나 당시 최고디자이너들은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세계패션을 이끄는 톱디자이너까지 이런 신소재를
"우아함의 새로운 표현매체" "호기심에 가득차고 활동적이며 취향 또한
고급스런 여성이 선택하는 감"이라고 부르며 앞다투어 사용한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갈수록 커지는 첨단과학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환경운동의 확산이 이런 변화의 이유로 꼽힌다.

신소재"텐셀"은 비스코스와 유사하지만 알래스카의 삼림을 훼손하지
않기 때문에 "그린피스"의 비난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열린 95년봄여름컬렉션에 처음 등장한후
각광받고 있다.

디자이너 이신우씨는 비닐을 이용해 주름을 잡아 부풀린 미니스커트,
가슴을투명하게 드러내는 탑,트렌치코트에서 모자 가방 샌들 등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비닐아이템을 내놓았다.

꾸레쥬의 경우에도 비닐 소재의 파카 재킷등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조순희디자인실장).

패션전문가들은 비닐등 샤이닝소재는 뚱뚱해보이기 쉬우므로 상하의중
한쪽은 진등 다른 소재로 입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