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유.무상증자를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권리부 시세를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등 무상증자 4개사,제일화재등 유상
증자 15개사등 19개 종목에 대해 지난 29일주가와 권리부 시세를 비교한
결과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모든 종목은 권리부 시세를 밑돌고 있는 것으
로 조사됐다.

배정기준일이 2월 15일인 삼성중공업의 경우 권리부 시세는 2만6천4백
원이었으나 지난 29일 주가는 2만9천8백원을 기록,권리부시세에 비해 12.
9%가량 상승했다.

반면 19개 전체종목은 권리부시세보다 13.7%가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7일 배정된 제일화재는 권리락 이전 주가가 3만2천6백원이
었으나 29일 주가는 2만2천5백원을 보여 권리부 시세대비 31% 가량 하락,
19개종목중 회복세가 가장 미미했다.

권리부 시세대비 29일의 주가가 하락폭이 그다음으로 큰 종목은 대성전
선(30.8%)해동화재보험(29.4%)금강화섬(28.5%)신호제지(20%)등의 순이었고
삼성건설 대유통상 고합상사 한국물산 성미전자 삼성항공등도 권리부 시세
회복세가 약했다.

한편 지난 29일현재 15개 유상증자 실시업체들의 주가는 모두 발행가를
초과,유상증자에 따른 실권주를 청약한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 활황세때는 유동물량을 증가시키는 증자가 호재
로 작용하지만 주식 수요가 많지 않은 약세나 침체기일때는 악재로 작용
한다"면서 "올들어 증시가 보여준 움직임과 이들 증자실시기업들이 권리
부시세를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