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프형자동차에 대해 1차선 주행을 금지하도록 하자는 논의를
백지화하자 그동안 판매부진에 허덕이던 지프형자동차업체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경찰청은 29일 현대정공 쌍룡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아자동차등에 공문을
보내 지프형자동차에 대한 승용차선 통행금지 논의를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판매의 급격한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업계는 영업사원들에
게 이같은 내용을 철저히 주지시키는 한편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통한 판매만
회에 나서기 시작했다.

실제로 정부의 지프형자동차 차선제한 계획이 언론에 흘러나오면서 지프형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 3월들어 지난20일까지 4사의 판매는 2,865대에 불
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099대가 적은 것이고 1월과 비교해서는
3,607대가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판매가 격감하자 업계와 자동차공업협회는 그동안 차선제한의 부당성
을 경찰청을 비롯한 관계당국에 수차례 건의해왔다.

경찰청은 당초 지프형자동차의 차고가 높아 승용차의 시계를 방해하고
불법부착물로 위협적인 사례가 많다는 이유로 승용차선 통행금지를
검토했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