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계에 "삼성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다.

삼성 승용차시장 진출과 관련,부품업계는 삼성 잡기에 혈안이 돼있고 삼성
은 똘똘한 부품업체 추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8월까지 신규부품업체를 중심으로 1백-1백50개사를 선정,육성한
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삼성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부품업체들은 삼성계열화업체로 선정될 경우 제2도약을 기할수있
다고믿고이다.

수출전문업체와 신설부품사가 대삼성 납품을 준비중인 한편 기존 계열화업체
들은 물밑작업을 벌이는 중이다.

일부 수출전문업체들은 삼성과 깊숙히 협의한 상태여서 다음달부터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현대등 기존메이커와 계열관계가 아니어서 눈치볼 필요가 없는데다
국내외로부터 품질도 인정받고 있어 삼성측에서도 당기고 싶은 업체들이다.

포드자동차에 워터펌프와 오일펌프를 전량 수출하는 한화자동차부품의 경우
가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이회사는 현재 삼성승용차에 펌프를 공급키로 의견이 모아진상태이다.

한화측은 천안공장을 풀가동해 연산능력을 지금의 1백40만개에서 2백만개로
끌어올리면 신규설비투자 없이도 삼성에의 납품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미제너럴모터스(GM)사에 자동차모터를 전량 공급하는 G사도 새공장가동을
앞두고 있어 삼성에의 납품을 추진중이다.

이회사는 생산능력이 배가되면서 최근 기존 완성차메이커 2개사로부터
납품주문을 받아놓고 있다.

창원의 C사등 특정부품을 해외유명자동차에 장착하는 몇몇업체들은
삼성을 겨냥해 생산확충채비를 갖추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벽산화학등 자동차관련 품목.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인 회사들도 기존사보다
진입이 쉬운 삼성에 납품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벽산화학은 자동차용 도료를 생산,삼성에 납품한다는 계획아래
도료시험을 진행중이다.

기존 완성차업체의 경우 이부문 계열화가 확고해 연결이 쉽지않은만큼
삼성으로부터 생산라인을 배정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회사는 일본회사와기술제휴를 타진중이다.

금호전기도 삼성을 겨냥,지난달 독일 헬라사와 국내에 합작법인을
세우기로합의하고 전조등을 비롯한 자동차램프의 생산채비를 갖추고
있다.

새한미디어가 삼성의 요구에 따라 자동차부품사업에 진출,충주공장에서
자동차램프를 생산해 전량납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금호의 당초계획은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계열화업체들중 상당수가 삼성에의 납품을 희망하고
있으면서도 기존 메이커로부터 주문이 끊길까봐 이문제의 언급조차
꺼리고 있다.

볼조인트를 생산하는 대구 S사의 경우 삼성과의 납품협의사실이
알려져 거래처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창원 P사도 같은 이유로 관계자가 거래메이커에 불려가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어려울때 기술및 자금을 지원해 성장시켜 놓았더니 이제와서 배반할거냐"
며 메이커에서 다그쳐 계열화업체들은 숨직인채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인천 K사 관계자는 "생산능력을 갖춘 부품사들의 경우 삼성 납품을
검토하다가도 현실적 어려움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삼성전기등 계열사 3-4개를 자동차부품주력기업으로
키워 전장품중 기술집약부품을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중소기업형
품목은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을 계획이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