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돈 <조흥은행 외환딜러>

지난주 국내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주중반까지 급락세(원화가치
급상승)를 보이다가 주말엔 급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요일인 지난 22일엔 하룻동안 달러당 7원40전이나 하락,90년3월
시장평균환율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등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주말엔 급격한 원고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화절상을 주도
해온 투기적 매도세가 환차익실현을 위해 달러화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돌변,장중 한때 매매기준율대비 6원40전이나 급등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달러당 770원대를 회복,770원70전
으로 마감됐다. 총거래량은 90억달러에 달했다.

이런 현상은 이번주에도 계속돼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주초인 월요일엔 전주말의 달러값 급등세에 따라 투기적 매도세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정유사를 비롯한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화요일부터 주중반까지는 다시 원화강세가 예상된다.

화요일엔 국방군수본부의 달러매입입찰(약 5,000만달러)이 예정돼 있으나
신세기이동통신의 신주매입용 외국인투자자금 6,500만달러등 달러공급이
우위를 보여 달러약세(원-달러환율하락)가 심해져 환율은 달러당 7백60원
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일과 목요일엔 기업체들의 월말수출물량과 외국인전용 채권형펀드
(5,000만달러)유입등으로 달러물량공급이 크게 늘어나 달러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말일인 금요일엔 국내외환시장의 특징인 월초의 달러강세에 대한
기대심리와 수입결제수요에 대비한 선취매에 따라 강세로의 반전이
전망된다.

한편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는 원화자금시장은 월말영향으로 다소 경직이
예상되나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지준이 9,500억원(적수기준)잉여상태를 보이고 있는데다 28일엔
5,500억원의 환매채(RP)해제와 2,500억원의 통화채방출이 있을 예정이어서
금융기관들의 자금사정은 넉넉할 예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