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7승으로 현재 미LPGA투어 최다승기록을 가지고 있는 낸시 로페즈
(37.미국)는 데뷰할때가 아주 떠들석했다.

그녀는 1978년의 데뷰 첫해에 5개대회 연속우승을 포함, 무려 9승을
올리며 그해의 상금왕이 됐다.

그녀는 평균타수가 가장 낮은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를 수상했고
"그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신인선수가 그야말로 "싹쓸이"를 한 셈이다.

"데뷰 기록"중 가장 역사적인 것은 퍼지 젤러(미국)의 1979년 매스터즈우승
이 손꼽힌다.

젤러는 그때 오거스타내셔널GC에 처음 와봤고 연습라운드도 단 한번에
그쳤으나 연장전에서 우승을 따냈다.

그는 당시 자리아 비어드라는 오거스타의 노련한 캐디에게 클럽선택과
퍼팅읽기를 전적으로 의존, 낮설은 코스를 정복했다.

골프가 쉽지 않은 운동이긴 하지만 위와같이 "미친듯이"될때도 있는
법이다.

그날이 이번 일요일이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