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간골프잡지인 골프매거진에는 "18홀을 함께"라는 고정연재물이
있다.

바로 미유명인사들과 함께 라운드하며 그들의 골프를 소개하는 연재물이다.

여기에는 이름만 대도 알수있는 스타급골퍼들이 여럿 등장했다.

비록 단 한번의 골프스코어이고 골프장도 다 다르지만 "그들이 과연
몇타를 쳤는가"는 역시 흥미거리가 아닐수 없다.

<>.전처및 그녀의 남자친구 살해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있는 O.J.심슨은
88타를 쳤다.

잡지에 소개된다는 부담을 감안하면 "괜찮은 스코어"이지만 "미식축구의
영웅"이라는 그의 스포츠적 전력을 생각하면 "덩치"와 관계없는 골프의
어려움이 드러난다.

어쨋거나 지금 감방에 있는 심슨은 골프치던 시절이 꽤나 그리울
것이다.

테니스 스타인 이반 렌들과 최근 농구에 복귀한 마이클 조던은 골프
에서도 역시 뛰어난 운동신경을 발휘하고 있는 골프광들.

렌들은 80타,조던은 81타를 각각 기록,싱글핸디캡골퍼라는 평소실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정치인중에서는 댄 퀘일 전부통령이 84타를 치며 실력을 인정 받았고
제럴드 포드 전대통령도 89타로 그의 골프열정이 헛된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컨트리 싱거인 케니 로저스,그리고 플레이보이로 유명한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도 골프광이라는 소문답게 견실한 골프를 보여 주었다.

워낙 골프를 좋아해 그의 집에 아예 18홀 코스를 만든 로저스는
82타였고 트럼프도 81타를 쳐 사업과 골프 양쪽 모두에 일가견이
있음을 확인케 했다.

배우들 중에서는 미키 맨틀이 83타로 가장 잘 쳤고 잭 니콜슨은
89타였다.

여배우인 세릴 랏드도 93타로 여성골프의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소설가이며 가끔 골프에 관한 글도 쓰는 존 업다이크는
100타로 골프보다는 글쓰는게 쉬움을 실감해야 했다.

이밖에 요즘 가장 "잘나가는" 골프코스 설계자인 피트 다이는 84타를
기록,"역시 골프를 알고 있음"을 입증했다.

< 미골프매거진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