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공윤은 주로 연극.영화의 내용을 심의하면 됐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엔 컴퓨터게임을 비롯한 뉴미디어영상도 심의해야
하는등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공윤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상철신임 공연윤리위원회위원장(59)은 공윤의 역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만큼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윤위원장은 4일 공윤위원으로 위촉된 뒤 22일 열린 공윤위원전체회의
에서 만장일치로 위원장에 선출됐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과 사회윤리에 반하거나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문화를 제재해야 한다는 문제는 항상
상치될 소지를 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꾸려가겠습니다"

그는 공윤의 심의잣대가 흔들린다는 비판도 있지만 철저한 심의규정이
마련돼 있으므로 이 원칙에 충실하면 오해의 소지가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잇달아 발생한 외설연극공연문제는 연극계의 자체정화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윤위원장은 서울대철학과와 일본경응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경향신문
주필과 편집인, 방송위원회위원, 한국관광공사감사등을 역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