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와 대학이 국내유일의 방사광 가속기를 이용한 첨단 기반기술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2일 포항가속기연구소에 따르면 20억전자볼트의 방사광을 출력하는 방사광
가속기의 2개 공용 빔라인(방사광 관)을 이용키 위해 LG기술연구원 삼성종합
기술원등5개 기업연구소가 연구계획을 담은 신청서를 제출한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은 서울대 부산대등 전국의 대학에서 47개 연구팀이 신청서를 낸것으로
집계됐다.

LG기술연구원은 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유발하는 HIV(인간면역바러스)의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를 개발하는데 가속기를 활용할 계획이다.

LG중앙연구소는 자성박막에 원소를 첨가,자기특성의 변화를 연구하는데 가
속기를 사용키로 했으며 코오롱기술연구소는 가속기를 이용해 고무합성시 온
도에 따른 상변화 연구를 하기로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자체개발하려는 신규물질을 분석하는데 방사광가속기를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를 사전조사할 계획이다.

포항제철 부설 산업과학기술연구소는 광자기매체용 자성박막의 전자구조를
연구하는데 가속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LG일렉트론의 경우 이처럼 공용 빔라인의 활용을 추진하는 대신자
체재원을 투입,가속기에 1개의 전용 빔라인을 올해말까지 설치,포항공대와
공동으로 향후 9년간 4백여억원을 투입해 4기가D램의 극미세회로 형성기술을
개발키로 하고 지난해말 계약을 체결했다.

가속기연구소의 한관계자는 "포항공대 방사광가속기에 설치할수 있는 빔라
인규모는 70여개에 달한다.

자체 재원이 부족한 관계로 전용 빔라인 설치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관계자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우 방사광가속기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관련
업계및 연구기관끼리 컨소시엄을 구성,전용 빔라인을 설치해 활용하는 경우
가 많다.

가속기연구소는 이번에 접수된 신청서를 "빔 타임선정위원회"를 구성,심사
해 빔라인 이용허가여부및 순서를 결정,빠르면 6월부터 빔라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