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들의 잇단 부도에 따른 한파가 회사채발행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21일 증권업협회는 4월중에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 신청한 물량이
대우의 운영자금용 7백억원등 1백76건의 1조5천9백92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3월 신청물량에 비해 건수에서는 3건,금액면에서는 8.5%인
1천 4백93억8천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기업들이 본격적인 자금수요기를 맞고 있으면서도 이처럼 회사채발행을
줄이고 있는 것은 덕산그룹,삼도물산등 중견기업들의 잇단 부도사태와
자금시장에 끊이지 않고있는 일부 기업들의 부도가능성소문에 따라 특히
주소기럽들이 회사채발행을 위해 필요한 금융기관등의 지급보증을 확보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증권사인수업무 관계자들은 "10대그룹계열사가 아니면
무보증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유통시키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특히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담보가 없는 중소형업체들에 대해 보증을
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신청물량중 무보증회사채는 통상적인 50%선에 크게 못미치는 31%
(5천45억원,24건)에 불과하고 대부분 대형사들이 신청한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정은 대부분 대기업들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발행신청
규모가 총20건,3천1백95억원으로 전월보다 55.7%가량 증가한 것과 같은
맥락이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특히 어렵다는것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시중금리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리추이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반영,변동금리부채권(FRN)의 신청물량은 단 한건도 없어 작년
9월 금융선진화를 위해 도입한 FRN발행시장은 지난 2월이후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4월중 회사채발행을 신청한 주요기업들은 대우외에 삼성건설
7백억원9운영)삼성중공업 대한알루미늄공업 각5백억원(시설)유공
4백억원(시설)현대중공업 3억원(운영및 차환)현대건설 2억원(운영)
등이다.

< 이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