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는 국내 중소수출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익히 알려진 국내기업
의 상표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 활성화되도록 상표권을 빌려주는 수출
업체에 대해서는 조세감면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빠르면 다음달 중 기존의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의 "자기상표 수출
지원센터"에 이어 무역협회에 "공동상표 지원센터"를 설치,기업들이 독자적
으로 해외마케팅기반을 확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16일 통산부에 따르면 현재 기호상사의 가파치(CAPACCI)상표를 현진유니
섹(양말제조업),영삼어패럴(가죽의류),로다스(구두),로고스(필기구) 등 15
개사가 자사제품에 붙이는 등 70여개 업체가 8개의 공동상표를 사용하고 있
을 뿐이다.

기호상사는 현재 상표를 대여하면서 로열티를 받지는 않고 있으나 상품광
고비를공동으로 부담함으로써 경비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통산부는 이와 관련,해외시장에서 익히 알려진 가파치 상표를 다른 기업
도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 광고비 등 별도의 마케팅비용이 절약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인지도 때문에 수출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상
표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통산부는 이에 따라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국내상표를 다른 수출업체
에 빌려주는 경우 상표권의 양도 및 대여소득을 기술이전소득과 같은 것으
로 간주, 조세감면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해 재정경제원과 협의 할 계획이
다.

한편 기호상사나 "각시번"상표 등록자인 서울핸드백공업협동조합,"세누
피"상표 등록자인 대전무역상사협의회 등은 자사 상표를 빌린 수출업체들이
일정수준의 제품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품질지도를 할 계획이다.

기호상사의 경우 내년부터는 품질관리를 위해 별도의 가파치 이미지 관리
회사를설립하기로 하는 한편 상표를 대여한 기업으로부터 로열티도 받는 것
을 검토중이다.

현재 대구중앙여성패션사업조합의 32개 디자이너들은 "코지흐"상표를 공
동사용하고 있으며 스포츠용품사인 낫소사는 "낫소" 상표를 쌍용의 스포츠
화에 붙일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