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는 이토추의 전략부문의 하나.

지난 10여년동안의 투자액(약 8억달러)만큼을 앞으로 5년안에 더 쏟아
부을 계획이다.

무로후시 미노루사장의 전략은 오는 2010년 1조2,000억달러(일본 우정성
예측)규모로 성장할 멀티미디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

방법은 네트워크인프라 투자, 새로운 서비스 개척, 신기술및 벤처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로 잡고 있다.

이토추가 내세우는 최대의 강점은 통신및 미디어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

통신및 미디어분야에 10여년전부터 진출해 기반이 단단하다는 것이다.

위성통신및 국제통신, 케이블TV(종합유선방송) 프로그램공급등 다양한
분야에 256억엔쯤 투자했다.

여기에 미국 타임워너사등과 합작설립한 타임워너엔터테인먼트에 출자한
5억달러를 합치면 누적투자액이 8억달러쯤 된다.

이토추는 지난85년 미쓰이등 4개사와 공동으로 재팬 새틀라이트 시스템즈
(JSAT)를 설립하면서 이분야에 발을 들여놓았다.

지금까지 2개의 통신위성을 운용중이고 올해 하와이에서 인도까지 커버할수
있는 3호를 발사할 예정.

2년뒤에는 도요타자동차 영국의 통신회사인 C&W등과 합작으로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즈(IDC)를 설립, 국제통신사업에도 진출했다.

케이블TV사업에는 모두 20억엔을 투자했다.

도쿄에서 케이블TV방송업체인 조후케이블텔레비전사를 운영하고 있다.

종합컨설팅회사 설계및 시공회사도 설립했다.

프로그램공급회사로 재팬 스포츠채널(ESPN과 합작)과 스페이스 샤워(록
뮤직 프로그램)를 보유하고 있다.

이토추는 지난92년 도시바 타임워너와 전략적 제휴를 맺음으로써
멀티미디어 사업의 기반구조를 완성한다.

이 제휴를 통해 타임워너 사업부 가운데 케이블TV(타임워너 케이블)
프로그램공급(HBO) 영화(워너 브라더스)등을 분리, 타임워너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미국 통신회사인 US웨스트도 뒤늦게 가세했다.

이로써 이토추의 통신사업경험 도시바의 전자기술 타임워너의 소프트웨어
자원 US웨스트의 통신 노하우를 합쳐 멀티미디어 시장의 리더로 부상할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이런 기반위에서 이토추는 타임워너와 US웨스트를 일본 케이블TV사업에
끌어들이고 인도나 싱가포르등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사카모토 IR팀장은 "이토추가 멀티미디어산업에 적합한 기업체질을 갖춘
것도 이분야에서 리더로 부상하는데 큰 보탬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상사는 "공장과 독자기술이 없어 완전히 시장지향적 사고를 할수있고
새로운 분야에 저돌적으로 뛰어드는데다 대규모의 벤처자금을 투자할수
있다"(고토 쓰기모토부장보)는 면에서 멀티미디어에 유리한 체질이란 설명
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