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외인구단" "폴리스" "아마게돈"의 인기만화가 이현세씨의 삶을
다룬 TV드라마가 제작 방송된다.

KBS-1TV는 토요드라마 "인간극장"(밤9시45분) 제13화로 이현세씨의
성장얘기를 담은 "고등어와 크레파스"(송정숙극본 이성주연출)을
제작, 다음달 1일부터 5부작으로 방송한다.

"고등어와 크레파스"는 색약으로 인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등 실의
속에서 방황했던 이씨가 최고의 인기 만화작가로 성장하는 과정과 함께
고통.좌절의 순간을 담은 드라마.

KBS는 친구간의 우정과 남녀간의 사랑을 밝고잔잔하게 그리는 한편
재미와 감동을 함께주는 휴먼드라마로 제작해 청소년 시청자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드라마는 이현세씨의 유년 소년 청년기로 나누어 전개될 예정.

청년기의 이현세역에는 탤런트 박세준이 캐스팅됐고 부인 양희연역에는
엄정화가 기용됐다.

이밖에 할머니역의 이영옥, 큰어머니의 나문희, 작은아버지의 김영철씨
등 중견탤런트가 대거 출연한다.

이야기는 작은아버지가 감전사고로 죽는 것으로 시작된다.

친아버지였던 작은아버지가 죽는 순간에도 현세는 여느때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때까지 현세는 큰집에 아들이 없어 입적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가난 때문에 화가가 되려던 꿈을 포기하고 농과대학에 진학하려는
현세는 색약으로 인해 이마저도 이룰수 없음을 알고 크게 좌절한다.

그후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한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갖은 고생속에서도 묵묵히 만화그리기에 열중, 마침내 "공포의
외인구단"을 탄생시키며 인기만화가로 우뚝선다.

드라마 제목 "고등어와 크레파스"는 친아버지에 대한 기억에서 따왔다.

고등어 먹느라 아버지께 인사를 하지않아 부친에게 크게 혼났던 일과
크레파스를 사겠다고 돈을 타서 만화가게에서 모두 써버렸던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모은 것.

KBS는 "절름발이 인생이라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쫓아 일어서는
용기를 주기 위해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