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 대구지역 섬유업계는 이달들어 주수출시장인 중국의
정치불안으로 수출상담이 줄어든데다 사기수출사건까지 겹쳐 신용도가
크게 떨어지는등 때아닌 비수기를 맞고 있다.

더구나 원자재가격의 상승,직물단가하락에 따른 채산성악화와 오는 6월의
합리화기간 종료등 악재가 겹치면서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중국의 정치불안과 일기불순으로 수출
상담이 줄어들고 최근 부도를 낸 대일염공이 부도직전 홍콩에 빈컨테이너
를 실어내 사기수출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신용도가 크게 떨어져
수출경기가 급냉하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 스왈론 울피치등 일부 신제품에서 약간의 매기가 있을뿐
그동안 인기를 누렸던 티슈파일등은 거의 주문이 없고 그나마 단가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지난 2월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94% 늘어나는등 호황을
예고했으나 3월부터 수출이 줄며 홍콩시장에서의 덤핑수출이 다시
고개를 들고 다음달부터 원사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여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오는6월부터는 직물합리화기간이 끝나게 돼 국내업체끼리의
무한경쟁으로 홍콩 중국등 해외수출시장서 국내업체들간의 경쟁으로
시장붕괴 우려마저 일고 있다.

대구섬유업계는 지난해 이후 원사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직물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등 채산성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화섬사인 DTY
75D의 경우 지난해 3월 파운드당 1.2 5달러에서 최근엔 1.5 5달러로
20%가 오르는등 품목에 따라 1년사이에 17.8~29.4%가 인상됐다.

반면 직물수출가격은 계속 내려 티슈파일의 경우 지난해 3월 야드당
1.2달러에서 0.9 7달러로 19.2%가 내렸고 쿨피치와 도비마트도 각각
18.2%,9.3% 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