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은 주사제로,먹는 약은 바르는 약으로,약품의 제형을 개선한
제제개선기술개발이 활발하다.

14일 제약업계및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최근 국내제약업체들이
기존의 의약품제제및 제형을 개선해 약품을 고부가가치화하는 DDS
(약물전달체계)개선기술개발을 적극화하고있다.

제일제당은 인체내에서 잘 녹지않는 시플로플록사신주사제에 용해보조제를
이용,잘 녹는 제제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상품화해 올해에만 약 2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하고있다.

한미약품은 93년부터 폴리펩티드성물질을 잘 흡수하는 경구제제의 개발에
착수해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의 연질캅셀제조성물을 개발했다.

이 제제는 미국 중국등에 특허출원됐으며 현재 임프란타라는 이름으로
생산중이다.

유유산업은 그간 주사제로는 개발돼있지않던 칼시트롤을 이용한
골다공증치료제를 주사제로 제형을 변경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주사제외에 수출을 고려,동결건조제로 만드는 기술도 개발중
이라고 밝혔다.

일동제약은 먹는 소염진통제인 케토푸로펜을 바르는 외용제로 만들어
경구투여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국소적으로 약효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밖에 동신제약이 붙이는 당뇨병치료제인 인슐린패취를 개발중이다.

제약업체들이 최근 제형개선기술개발에 나서는 것은 이들 기술이 대개는
2,3년미만이면 개발이 가능하고 투자규모도 최소 1억원에서 최대 수십억원
정도로 신약개발(투자액 1천억원이상,개발기간 평균 10년)보다 위험부담및
투자규모가 적기 때문이다.

또 개발기간이 짧아 단시일내에 성과를 얻을 수 있고 약물전달형태의
개선으로 약효도 높여 고부가가치화가 쉽기 때문이다 한편 신약개발연구조합
측은 올들어 제약업체들마다 제제개선기술에 관한 연구지원요청이 많다며
정부의 연구비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