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지나친 키보드 사용은 당신에게 정신적 신체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담뱃갑 옆에 붙어있는 경고문구와 비슷한 글귀가 앞으로 키보드위에
새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미국의 애플 컴퓨터사는 키보드 사용으로 인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컴퓨터 사용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이 사용자는 애플사가 키보드 사용으로 인한 스트레스 발생 가능성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경고하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며 법원에 피해보상소송을
제기했다.

컴퓨터 사용자들이 키보드 생산업체를 상대로 피해보상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해마다 몇번씩 키보드 사용으로 인한 스트레스 피해 보상문제가 컴퓨터
업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키보드입력으로 인해 팔목 관절염등 근육경련이 생기고 소음과 강박관념
으로 인한 정신적 중압감을 준다는 것이다.

정보사회에 키보드 사용자들은 흡연자보다 훨씬 많다.

문제는 아직까지 키보드를 대체할만한 강력한 자료 입력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윈도즈로 대표되는 그림사용자지원방식(GUI)이나 펜지원방식(PUI) 음성
지원방식(VUI)등은 아직까지는 단순히 명령어 입력을 대신하는 수준일
뿐이다.

여전히 데이터를 가장 빠르게 입력하는 도구는 키보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키보드의 모양새를 바꾸려는 노력이 업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책상위에 손을 얹는 각도에 맞춰 키보드 자판의 좌우를 분리해 입력할 수
있도록 한 "내추럴 키보드"나 "분리형 키보드", "장갑형 키보드"등이 등장
하고 있다.

키보드 병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바른 자세를 갖고 사운드 노트
상용구 매크로등을 활용해 키보드 입력수를 줄이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