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일은 "힘껏"할때가 어렵고 "슬슬"할때가 쉽다.

목표달성역시 "힘껏"해야 이뤄지고 "슬슬"하면 이뤄지지 않는게
이치이다.

그런데 골프만큼은 이와 반대이다.

"힘껏"치면 결과가 형편없고 "살살"쳐야 제대로 된 샷이 나온다.

다부지게 맘먹고 굿샷을 날려야한다고 다짐하면 할수록 미스샷이
나타나고 "에그,내주제에."하며 느긋하게 치면 볼이 목표에 붙는다.

골프는 이래서 어렵다.

세상의 상식과 반대되는 이치와 반대의 마음가짐으로 쳐야 결과가
좋게 나오니 머리속을 몽땅 뒤바꿔 놓아야 한다.

결국 골프를 잘 치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파가 1백점 만점이면 그 1백점을 추구하는게 인간의 보편적 심리인데
거기서 70점짜리 보기를 한다고 생각해야 20점짜리 트리플보기를
예방할 수 있다.

마인드골프의 요체는 "100점짜리 골프"를 아예 마음에서 지우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