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경씨(28.그레이스백화점 판촉부 카피라이터)는 지난해 유통가의
신데렐라이다.

신생백화점 그레이스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매출을 신장시킨
용어 "미시족"을 진흙속에서 캐낸 인물이기 때문.

"미시"를 내세우기로 한 홍보전략은 92년11월 개점이전 조사한 통계에서
비롯됐다.

자사고객의 70%이상이 20~30대 여성이라는 결과에 착안했다.

"결혼했으되 결코 펑퍼짐한 아줌마라고는 할수 없는,신선한 감각의
여성"을 의미하는 "미시"라는 신조어가 이 고객들을 끌기에 안성맞춤
이라고 생각했다.

결과는 대성공. "미시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지만 정작 그는
화려한 것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광고일이란 밤샘도 예사로 해야하는 거친일. 따라서 정장보다 캐주얼이
알맞다.

광고주등 외부사람을 만날때는 정장을 입더라도 얌전하고 틀에 박힌
형태보다 캐주얼풍이 가미된 것을 택한다.

그 결과 즐기게 된것이 반바지(큐롯)정장. 처음에는 "바지냐 치마냐"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깔끔한 선으로 골라 줄곧 고집했더니 이제는 별말이
없다고.

짧은 스커트를 즐기지만 저녁모임이나 접대가 있을때는 스커트건 바지건
긴 것으로 입는다. 방에서는 짧은 하의가 불편하기 때문.

좋아하는 색은 검정 청색 회색등 무채색. 옷을 살때 가끔 이대앞에도
가지만 주로 자신이 근무하는 백화점을 이용한다.

매대세일(판매대위에 옷을 겹겹이 얹어놓고 하는 세일)은 싼값에 좋은
물건을 "건질 수" 있어 특히 애용한다.

좋아하는 브랜드는 "시스템"과 그레이스백화점 고유브랜드인 "드 쁘레팜"
"큐피비스". 심플한 것을 좋아해 액세서리는 거의 하지 않는다.

정장을 입을 때 가끔 귀고리를 하는 정도. 거의 유일한 사치품은 향수.
크리스천 디오르"프와종"과 "아라미스"를 아낀다.

인하대 영문과 졸업후 광고분야에서 일해왔다.

그레이스백화점은 세번째 직장. 경영 홍보등을 더 공부해 전천후
광고인이 되는 것이 꿈이다.

< 정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