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당국은 증권사의 상품주식평가손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결산에
반영키로 했던 계획을 바꿔 투신사와 같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증권당국의 관계자는 7일 금융기관간의 형평성과 최근의 증시상황을
감안,증권사상품평가손에 대해 결산반영계획을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증권당국은 증권사들의 기업내용을 정확히 반영하고 회계원칙을
확립한다는 취지아래 당초 상품운용에 위한 평가손을 올해(94년3월결산)
10%, 내년에 30%,97년 50%에 이어 98년부터는 1백% 결산에 반영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증권당국의 이같은 연기결정은 최근 주식시장의 폭락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자율결의를 통해 매수우위를 유지함으로써 증권사들의
상품평가손이 확대되고 있어 이를 결산에 반영할 경우 증권사들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될 것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협회관계자는 평가손의 결산반영이 연기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평가손보충을 위한 이익실현을 위해 보유주식을 내다 팔 부담이 당분간
해소돼 최근 나타나고 있는 증시회복세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현재 국내 32개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주식은 5조6천3백42억원규모로 장부상 평가손만 9천3백2억원을
기록했고 2월들어 증시침체에 따라 평가손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 이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