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포장 등 올들어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기업의주가가 대부분 전환가
밑으로 내려가 있는 등 전환사채의 이점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전환사채를 발행한 기업들은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만기가 돌아왔을 때 보장금리를 덧붙여 이를 되사주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고 이를 인수한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은 만기 때까지 보유하거나 싼 값에
처분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환사채를 발행한 대영포장 등 14개 기업
가운데 이달 3일 주가가 전환가 보다 높은 기업은 쌍용자동차 하나 뿐이고
나머지 13개 기업 주가는 전환가를 밑돌아 14개사의 평균 주가는 해당
CB전환가의 85.2%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업별로는 지난 1월4일 전환사채를 발행한 대영포장은 전환가가
5만7천원인데 비해 이달 3일 주가는 3만2천원으로 전환가의 56.1%에
머물고 있고 2월2일 전환사채를 발행한 대한모방도 전환가는 2만4천
7백원인데 비해 주가는 이의 76.9%인 1만9천원에 그치고 있다.

또 삼미가 전환가의 79.6%,서통이 80.3%,한국제지가 80.6%에 머물고
있으며 진도는 전환가의 80.9%,진성레미콘은 85.8%를 기록중이다.

이처럼 전환사채 발행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전환가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은 올들어 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발행한 CB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는 등 지난해와달리 CB 발행이 악재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기업들이 올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측,전환가를 높게 잡은
것도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증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이를 발행한 기업이나 인수한 업체들
모두가 곤경에 빠질 것으로 증시관계자들은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